金대통령 "남북 군사공동委 설치 추진"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남북간에) 군사위원회를 설치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국내외 인사 8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6·25’ 5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통해) 7000만 민족이 전쟁의 두려움 없이 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가동을 추진할 뜻을 밝힌 것으로 다음달 열리는 남북간 당국자 회담에서는 이 문제를 포함한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과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 방안 등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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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또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때까지는 물론 통일 후에도 동북아시아의 세력균형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설명했으며 북측도 이런 설명에 상당한 이해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있는 10만명의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와 태평양의 안전과 세력 균형에 커다란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국익을 위해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오늘의 역사는 우리에게 21세기의 새로운 지식정보화시대에 진취적으로 적응할 것과 민족 전체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시는 동족끼리 전쟁을 하지 않고 화해와 협력 속에 공존공영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완전한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평화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 이뤄질 때까지 결코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데 추호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6·25참전용사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용사위로연을 개최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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