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의제/체육분야 교류]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33분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과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은 북측이 수용만 하면 별다른 걸림돌 없이 곧 실행에 들어갈 수 있는 사안.

올림픽 남북 동시입장은 최근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이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제안한 것으로 남북한이 합의할 경우 양 선수단은 올림픽기와 남북국가올림픽위원회기를 들게 되며 경우에 따라 한반도기 등을 들고 입장하게된다.

2개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올림픽에서 동시 입장한 것은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동서독의 선례가 있다.

올림픽 남북 동시입장이 실현되면 상징적 의미는 크다. 이를 계기로 남북체육교류가 급물살을 탈 것이기 때문이다.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도 비슷하다. 애담 샤라라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은 최근 “오사카 세계 선수권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남북한 모두에 제안했다”고 밝히고 “대회 규약상의 문제는 ITTF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탁구는 ▽91년 지바 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우승한 경험이 있으며 ▽남과 북이 모두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는데다 ▽오사카 세계선수권 대회가 지바 대회 이후 10년째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북한측도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또 개최지가 북한이 수교협상을 하고 있는 일본이라는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탁구단일팀이 구성되면 여자부에서 다시 한번 세계 최강 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

한국의 유지혜 석은미 김무교 이은실 등과 북한의 김현희 위복순 두정실 등이 단일팀 선발이 유력한 여자 선수들.

21세의 김현희는 1m50의 단신이지만 낮게 깔리는 백핸드가 일품인 북한의 간판 스타. 셰이크핸드 플레이어인 두정실(22)의 드라이브도 만만치 않은 실력.

북한의 남자 탁구는 최근 전력이 급격히 약화돼 최근 몇 년간 아예 국제 대회에 출전을 하지 않았을 정도. 지바 대회 단일팀 대표였던 김성희가 스웨덴 칼마 클럽에서 뛰고 있다.

한편 탁구에서 단일팀이 합의되면 이것을 계기로 축구 농구 등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화성·주성원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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