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일일교사 4행시 지으며 웃음꽃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서울 마포의 서울여고를 방문, 일일교사를 하며 50분간 여고 3년생 400여명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행사 내내 이총재는 젊은 분위기를 내려는 기색이 역력. 요즘 유행하는 ‘4행시’를 짓겠다며 학생들에게 ‘서울여고’의 운을 떼달라고 한 이총재는 “서울여고에 오려고 하니까, 울 어머니께서 이르시기를, 여성을 함부로 알다가는, 고생길이 훤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총재는 또 린다 김과 관련된 ‘연서(戀書)’를 빗대 “연애편지에 대해 시저는 ‘썼노라, 보냈노라, 배달왔노라’고 했으며,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는 답장이란 것이 없다’고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강연이 끝날 무렵 한 학생이 요즘 유행하는 10대 가수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자 이총재는 멋쩍은 표정으로 “오늘 오기 전에 주변에서 ‘GOD’를 ‘갓’이라고 하지말고, ‘H.O.T.’를 ‘핫’으로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노래는 못하니까 제발 용서해달라”고 피해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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