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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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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문은 이날 축사에서 자신을 ‘대전여고의 사위’라고 지칭한 뒤 “인물은 스스로 크기도 하지만 주위에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큰 인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는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부인 조남숙(趙南淑)여사도 참석했으나 간단히 인사만 했다.
대전의 명문인 대전여고 동창회에서 이렇게 회원의 남편을 초청하기는 흔치 않은 일. 이고문의 한 측근은 “지난 총선 때 부인(김은숙·金銀淑)을 도와준 여고 동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이고문이 충청지역에 기반을 구축하려는 발걸음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여고가 지역구에 있는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동)의원도 초청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이의원은 “자민련 당선자도 한 명쯤 참석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집사람이 대전여고 출신이 아닌 데다 모양도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만 뒀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여고 동창회에 대해 자민련의 한 인사는 “16대 총선 이후 대전지역의 정치판도 변화를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