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통일고문들 총리공관서 간담회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흥분은 금물이다. 감성적인 민족애에 호소하면 안된다.”

통일고문으로 위촉된 인사들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12일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 초청으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설명회에서 대체로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도 정부측에는 냉정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강원용(姜元龍)크리스챤 아카데미이사장은 “당장 통일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승하도록 만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며 “과거 경험을 봐도 국민을 잔뜩 기대에 들뜨게 했다가 나중에 잘못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식(趙永植)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장은 “줄 것만 주고 이산가족이 편지 한 통 받지 못하는 것은 이산가족들이 찬성하지 않는다”며 “상호주의를 존중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완상(韓完相)경실련통일협회이사장은 “북한의 경제를 돕는 것이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되는 만큼 기계적인 상호주의는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화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은 “앞으로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며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부터 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한번에 다할 생각을 하지말고 정상회담 횟수를 늘려가면서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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