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정상회담 氣싸움 표밭돌며 勢대결

선거 막판에 터져 나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폭풍 속에 여야는 11일 세(勢) 반전을 위해 치열한 기(氣)싸움을 벌였다.

기습적으로 ‘허를 찔린’ 야당들은 이날 일제히 지도부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이면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측 발표의 정략적 측면을 물고 늘어졌다. 반면 민주당은 정상회담 ‘특수(特需)’가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 판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런 계산을 하며 민주당은 야권의 정치공세에 대해서도 정면 대응을 자제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막판 부동표 공략을 위한 각 당 지도부의 표밭 행군은 이날도 계속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서울 구로갑지구당 등 13개 선거구의 정당연설회에 참석, 현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한나라당 후보를 밀어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인천 경기지역 32곳의 정당 및 거리유세에 참석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는 각각 충청 강원권과 인천 경기지역을 누볐으며 민국당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과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은 전략지역인 부산 경남권에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