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경제위기 네탓＂ 연일 舌戰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7일에도 경제 위기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같은 상황 속에 자민련은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의 ‘총선 후 민주당-자민련 공조복원론’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한나라당도 ‘서대표 꼭두각시론’을 제기하며 거들고 나섰다.

▼"혼란 野책임" "DJ독선탓"▼

▽경제위기 공방〓민주당측은 이날 “야당이 제기한 국부유출론, 실업자수 부풀리기 등으로 위기가 선거 전에 엄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존의 ‘안정론’을 ‘위기론’으로 바꿔 공격. 민주당측은 특히 의사들의 집단휴진이나 자동차 4사 노조파업 등 최근 잇따른 사회혼란상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하야론 등으로 사회혼란을 부추긴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야당총재 시절 재야 학생 노동자들의 배후에서 반정부 극렬투쟁을 선동했던 DJ가 집권당총재가 되고 나서도 선동과 대결정치를 계속함으로써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역공.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부산 유세에서 “우리가 국부유출을 지적할 당시에는 주가가 오르고 있었다”며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난.

▼자민련 "공조 헛생각 말라"▼

▽서영훈 때리기〓자민련은 서대표가 6일 외신기자회견에서의 ‘총선 후 공조 복원’ 발언을 한데 대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라고 맹공.

자민련은 논평에서 “우리당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진 않는다. 우리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시시비비를 가려 주요 정책에 대해 우리당의 의지를 반영시킬 것”이라고 주장.

그러자 한나라당측도 “한때 재야지도자로 신망이 높던 서영훈씨가 하루아침에 처량한 꼭두각시, 앵무새로 전락했다”면서 “민주당은 흰돌도 검게 만드는 ‘인간 재생창’이라는 세간의 말을 실감케 한다”고 가세.

<박제균·송인수기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