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북한외무상, 2박3일 베트남 일정 돌입

  • 입력 2000년 3월 25일 15시 03분


백남순 북한외무상이 북한의 고위관리로는8년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중국과 라오스방문을 마친 백남순외무상은 25일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으로부터하노이에 도착, 2박3일간의 베트남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백외무상은 먼저 정부 영빈관에서 응웬 지니엔 베트남외무장관을 만나 리셉션과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한 뒤 저녁에는 만찬을 함께했다.

그는 방문 이틀째인 26일 판 반카이 총리나 천 득 렁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나이들이 지방 출장중이어서 정확한 일정은 발표되지않고있다.

백외무상은 대통령이나 총리 면담후 하노이 인근의 하박지방을 방문할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백외무상이 27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나 천 득 렁 대통령 면담 등이 일찍 이루어지면 하루 앞당겨 26일 출국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백남순 외무상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하기 직전인 92년 당시 김영남외무상의 방문에 이어 8년만이어서 어떤 문제가 협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양측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방문은 아시아순방 일정에 따른 의례적인것이며 98년 베트남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한데 따른 답례 형식이라고만 주장하고있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수교이전까지는 북한과 맹방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후 한국과 가까워지면서 북한과는 형식적인 외교관계만 유지해왔었다.

베트남 외교부의 북한관계 전문가들도 "지금 북한과는 아무 현안이 없어 특별히 논의할 만한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다만 두나라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여 사회주의 발전에 힘을 모으자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만 말하고있다.

한편 한국대사관은 백남순의 이번 방문이 최근 북한이 추진하고있는 전방위 외교의 일환으로 중국, 라오스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다지겠다는 의미로 분석되며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노이= 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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