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김종호-변웅전씨 '양다리 행보' 뒷말무성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자민련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전국구 배려 언질을 받고 당에 잔류한 김종호(金宗鎬)부총재와 변웅전(邊雄田)선대위대변인의 ‘묘한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많다.

김부총재와 변대변인은 각각 충북 괴산-진천-음성과 충남 서산-태안의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뒤 당 잔류를 선언하고 전국 순회유세에 나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그림자’처럼 수행 중. 그러나 이들은 당선안정권의 전국구 상위순번을 배정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식으로 당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

변대변인의 경우 ‘5번 이내’를 요구하고 있으나 당에선 ‘7번 이후’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소속 출마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김부총재도 지역구 공천 탈락 직후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성명을 낸 뒤 일절 입을 다물고 있으나 지구당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당 공천자인 정우택(鄭宇澤)의원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본인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뭔가 분명한 자세가 아쉽다”고 은근히 이들의 ‘양다리 걸치기’를 힐난. 한편 JP는 얼마전 사석에서 “지역구 공천과정의 후보조정 때문에 5번 이내로 줘야할 사람만 6명이나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는 후문.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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