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맞는 선관위]마산 선관위 피습 전말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경남 마산시 양덕동의 회원구선관위(위원장 나병영·羅炳永창원지법부장판사) 사무실에 갑자기 건장한 체구의 남자 7명이 들어선 것은 8일 오후 5시5분경. 민주당 회원지구당 선대위원장 내정자인 방수한(方秀韓·46·구속)씨 일행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오세율(吳世律·44)사무국장실로 들어가 오국장과 함께 있던 정한금(鄭漢琴·40)지도계장의 멱살을 잡았다.

회원구선관위 관계자들은 “이들이 ‘앞으로 마산에 살려면 조심해라.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 선관위 XX들, 까불면 싹 쓸어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계장은 목 등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또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옆 사무실에서 달려온 박태성(朴泰星·40)관리계장과 허남수(許南秀·37)서무계장 등을 밀치고 욕설을 퍼붓는 등 20여분 동안 소란을 피웠다.

이들이 선관위 사무실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8일 오후 4시10분경 지도계장 정씨 등 선관위 관계자들이 “총선 출마예정자인 민주당 회원구지구당 김형철(金炯哲·36)위원장 등 3명이 양덕1동에서 행인에게 명함을 돌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를 제지했기 때문.

정계장은 “당시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명함을 배포하는 것은 선거법 93조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배포중지를 요구했으며 명함을 받은 주민 2명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회원지구당의 김위원장 등은 10일 오전 회원구선관위를 방문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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