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두환씨, 지역감정정국 일침

  • 입력 2000년 3월 11일 00시 28분


약 1개월 간 동남아 방문을 마치고 10일 돌아온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정치권의 지역감정조장을 비난. 전전대통령은 “말로는 지역감정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고 행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언론이 호되게 비판해 국민의 지지를 못받게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전대통령은 ‘지역감정이 왜 심해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딱 잘라 얘기하기는 어렵고 정치하는 사람,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답변. 그는 자신이 ‘전주 전씨’라고 설명한 뒤 “할아버지가 거기 계셨으니 나도 전라도 사람이며 김해 김씨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반대로 김해 사람이 된다”고 말하기도.

그는 또 TK(대구 경북)정서를 노린 정치권 인사들의 면담요청에 대해 “전직대통령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이라며 은근히 YS를 겨냥한 뒤 “옛 친구들인데 못 만날 이유는 없지만 특정정당을 편들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

한편 이날 김포공항에는 노신영(盧信永)전총리, 황영시(黃永時)전감사원장, 측근인 안현태(安賢泰) 이양우(李亮雨)씨 정호용(鄭鎬溶)전의원, 정부측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차관 등 100여명이 출영했으며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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