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說]자민련-민국당 겉으론 '펄쩍'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총선전 정계개편론’의 도마에 오른 자민련과 민국당측의 반응이 흥미롭다.

○…이같은 얘기가 확산된 계기 중 하나는 민국당 창당대회에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하는가 하면 김동주(金東周)의원이 민국당에 합류하는 등 뭔가 ‘우호적’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

자민련은 공식적으로 “고도의 총선술책”이라고 펄쩍 뛰는 반응. 그러나 한 핵심관계자는 “영남권에서 민국당과 어떤 식으로든 연대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당 후보들의 인식이어서 선거과정에서 지지도가 낮은 후보를 사퇴시키는 방식의 선거공조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부분적 제휴가능성을 제기.

○…또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달초 민국당 박찬종(朴燦鍾)최고위원측에 당 선대위원장을 제의했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모종의 물밑접촉이 있었지 않느냐는 관측도 대두. 이에 대해 박최고위원은 “귀국 후 자민련측과 접촉한 적이 없다”며 부인. 그러면서도 그는 “총선이 끝나면 야권세력의 재편을 위한 대승적 논의가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

한편 민국당 윤원중(尹源重)수석사무부총장은 “시간도 없는데다가 총선전 자민련과의 합당은 영남서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소극적 반응.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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