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斗煥씨에 줄대라"…정치권 면담요청자 수십명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10일 귀국하는 전두환(全斗煥·사진)전대통령을 둘러싸고 정치권 인사들 간에 아전인수식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국당 등 정치권 인사들은 대구 경북(TK) 지역에서 전전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 줄지어 면담 요청을 하고 있다. 현재 면담을 요청한 정치권 인사들은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을 비롯한 민국당 지도부와 영남지역에 출전한 한나라당 전 현직 의원, 신임인사차 전직대통령들을 만나고 있는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 등 수십 명에 이르는 실정.

지난달 14일 부인 이순자(李順子)씨와 함께 동남아 순방차 출국한 전전대통령은 민국당 출현 등 국내 정치상황과 정치인들의 면담 신청 등에 대해 보고는 받았으나 아직 확실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 자신과 만난 정치인들이 이를 선거에 활용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정치권에선 특히 전전대통령이 민국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 이와 관련, 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국민화합에 기여하는 전직대통령 문화론을 강조해온 전전대통령의 입장에선 어느 쪽의 손도 들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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