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수 없는 조순-이수성…나흘만에 출마 번복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오락가락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7일 민국당의 2차 조직책 발표 결과 조순(趙淳)창당준비위원장과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의 ‘갑작스러운’ 지역구 불출마 방침을 전해들은 민국당 관계자들의 한탄이다.

민국당은 3일 “신당의 바람몰이를 위해서는 당지도부의 지역구 출마가 필수적”이라며 조위원장은 서울 종로, 이고문은 경북 칠곡에 각각 공천한다는 1차 조직책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출마 방침이 불과 나흘만에 뒤바뀐 셈이다.

김철(金哲)대변인은 “조위원장의 경우 전국적인 선거 지휘를 위해 종로 출마를 사양했다”고 말했다. 여익구(呂益九)조직위원장은 “이고문의 경우 경북 칠곡과 대구 출마 여부 등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조위원장과 이고문은 전국구로 배려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위원장은 강원 강릉에서 서울 종로를 거쳐 전국구로 세차례 입장을 번복했다. 또 당초 칠곡 출마의사를 밝혔던 이고문은 자신과 가까운 민주당 장영철(張永喆)의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구 중구 출마를 검토하다 아예 입장표명을 유보해버린 것. 이와 관련, 자신들의 출마예상지역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 ‘기대 이하’인 것을 보고 또 마음을 바꿨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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