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예총재는 또 호남사람들은 영남출신 대선후보에게 돌을 던졌으나 영남사람들은 호남출신 후보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다고 노골적으로 호남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호남지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김명예총재의 발언이 알려지자 호남은 물론 충청 영남지역 시민단체들은 “JP가 선거전략상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을 밝혔다.
김명예총재는 이날 충남 부여와 논산을 잇따라 방문해 “김대통령이 3·1절 치사에서 ‘전에는 영 호남이 나쁘지 않았으나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영 호남이 완전히 갈라졌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영남 출신인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은 호남에 가서 돌멩이가 날아와 방탄유리를 하고 연설을 했고 김영삼(金泳三)씨는 전남 남쪽에 가서 유세하다 돌멩이가 날아와 도망갔다”면서 “그러나 영남에선 돌멩이를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속상하고 무시당하고 모멸당한 것을 참으면서 나라를 살리자고 협력했는데 결국 (김대통령이) 내각제 약속마저 어겨 이제 공동정부를 그만두게 됐다”며 “일각에서 이를 ‘4·13’ 선거전략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예총재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대응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대응”이라며 일절 공식논평을 하지 않았으며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지역감정 조장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총선전략상 민주당과의 차별화 발언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부여·논산〓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