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자민련이 24일 공조파기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자마자 박총리에게 조찬회동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의 선언 후 있을지도 모를 박총리의 ‘동요’를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김대통령의 핵심참모들은 선거법협상에서 자민련이 ‘1인2표제’를 무산시키면서부터 ‘선거공조’는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해왔다. 이 때문에 각개약진 후 다시 손을 잡자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자민련이 예상을 뛰어넘어 ‘공조파기’라는 초강수를 두자 공동정권의 뿌리까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따라서 선거 후 다시 공조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국정공조’의 끈만은 확실하게 묶어둘 필요성이 절실했던 셈이다. 박총리도 양당공조가 손상돼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김대통령의 뜻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2여공조의 외로운 버팀목이 돼버린 박총리에게 거는 김대통령의 기대는 4월 총선 이후 더욱 간절해질 것 같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