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주역 2人의 辯]김윤환-조순씨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11분


▼김윤환▼

한나라당의 낙천인사들과 ‘반 이회창(李會昌)’세력을 ‘각개격파’ 식으로 설득하며 야권신당의 틀을 만들고 있는 김윤환(金潤煥)고문은 23일 “신당은 총선에서 DJ정권뿐만 아니라 이회창총재의 사당(私黨)으로 변질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중간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신당의 산파역을 자청한 경위는….

“당초 4자회동에서 신당 참여세력의 결집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받고 결심을 못하다가 21일 밤에 결단을 내렸다. 22일 7명을 연쇄 접촉한 것도 사실은 4자회동의 위임사항이었다. 모두 신당의 지도체제 등 큰 틀에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한나라당측에서 신당을 ‘여권 2중대’라고 비난했는데….

“자기들이 쫓아내 놓고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나. 응대할 가치가 없다.”

―창당 자금은….

“참가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갹출한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국고보조금도 있지 않나. 현재 이미 17,18명의 현역의원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향후 행보는….

“3월초까지 창당작업을 마무리하고 지역구로 내려갈 것이다. 금명간 내가 모셨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찾아뵙고 창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겠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조순▼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공천에서 보여준 독선적 행태를 비난하며 탈당과 함께 신당 참여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지역구에 출마하나.

“아직 모른다. 신당 지도부 등과 합의해서 조정하겠다.”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이 찾아오지 않았나.

“오지도 않았고 전화한 적도 없다. 서울 양천갑(측근인 김동수위원장의 신청지역) 공천 재검토 얘기도 없었다.” ―그동안 탈당을 주저하지 않았는가.

“그게 아니고 적당한 때를 찾고 있었다.”

―신당 대표를 맡을 예정인가.

“공식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신당 추진세력들로부터 그런 의견을 전해들었다.”

―신당참여로 벌써 여러 차례 당을 옮기는 셈인데….

“내가 당을 옮긴 적은 전혀 없다. 이번 공천은 의석을 잃더라도 이총재의 대선가도에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당의 성질이 변한 것이지 내가 당을 자주 바꾼다고 해석해선 곤란하다.”

―신당이 낙천자들에 의해 급조됐다는 비판이 있는데….

“낙천한 사람들이 출마에 유리한 입장을 만들려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진정한 민주정당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의미로 합류하는 것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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