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차공천 이모저모]DJ 직접 전화 이치호씨 설득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26분


민주당이 22일 2차 공천자명단을 발표함으로써 충청과 영남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천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

○…이날 눈길을 끄는 사람은 대구 중구의 이치호(李致浩)전의원과 당초 서상록(徐相祿)전삼미그룹 부회장이 영입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던 서울 강남을의 민병철(閔丙哲)어학원원장.

대구에서만 3선을 한 이전의원의 영입에는 김중권(金重權)전대통령비서실장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후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21일 직접 전화를 걸어 “지역여론을 전달하는 창구가 돼 달라”면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또 TV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 민씨가 강남을에서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吳世勳)변호사에 맞서 선전해주기를 기대하는 모습.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의 경기 과천-의왕에는 안의원과 같은 검사출신으로 전남 나주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철(李哲)전수원지검차장검사를 차출해 공천.

○…방용석(方鏞錫·전국구)의원은 2차발표에서도 서울 금천이 보류지역으로 남자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을 방문, “당과 지구당원을 위해 공천이 늦어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공천신청 철회 의사를 피력.

당 주변에서는 이와 관련해 방의원과 공천경합을 벌였던 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국정상황실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

○…공천탈락 여권인사들의 무소속출마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동작을의 박실(朴實)전국회사무총장은 이날 탈당계를 낸 데 이어 무소속출마를 선언했고, 인천 남갑의 박우섭(朴祐燮)전지구당위원장과 중-동-옹진 공천에서 탈락한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부회장도 재심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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