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의 '작전']신당 김빼고…YS 달래고…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신당 바람 잠재우기 작전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 낙천 비주류 중진과 의원들에게 ‘채찍과 당근’ 작전을 구사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신당추진 세력을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세력’으로 규정, 고립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총재측이 생각하는 신당 성패의 요체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강재섭(姜在涉)의원의 움직임. PK와 TK의 민심 향배에 이 두 사람의 거취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강의원에 대해서는 이총재가 직접 단속했다. 그러나 YS의 속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게 이총재측의 고민. 이총재는 공천을 받은 민주계 의원 등을 통해 “부산 민주계를 손댈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YS에게 전달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낙천의원에 대해 ‘맨투맨’ 접촉을 벌이면서 신당 김빼기를 병행하는 중이다. 당초 ‘20명 이상 참여’를 공언했던 21일 낙천자 대회에 10명만 참석한 것은 이총재측 ‘선무(宣撫)작전’의 결과다.

이총재측은 그러나 낙천한 비주류 계파수장들의 반발에 밀려 공천 기본틀을 흔들 수는 없다는 입장. 한 측근은 “총선 이후 DJ가 내각제 추진을 기도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자칫 내각제 동조세력으로 변할 수 있는 비주류측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서구의 이상열(李相烈)씨 등 공천에 문제가 있는 4, 5곳이 거론되고 있음에도 “나중에 공천 보류 지역을 정리할 때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여기서 밀리면 죽는다”는 인식 때문. 대신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조기에 선거분위기로 끌고 간다는 게 이총재측의 전략이다.

22일 공식 출범할 선대위의 집행기구인 선대본부장에는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실무를 총괄할 선대위부본부장 또는 종합상황실장에는 윤여준(尹汝雋)총선기획단장이 내정된 상태이며 상황실장에는 정태윤(鄭泰允)총선기획단부단장이 유력하다. 선대위 대변인에는 김홍신(金洪信)의원이 내정됐으며 여성 공동대변인, 혹은 여성부대변인에는 김영선(金映宣)의원이 유력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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