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명단 누가 올랐나?]5共인사 14명 빠짐없이 올라

  • 입력 2000년 2월 2일 19시 10분


‘5공인사 초토화, 부정부패 엄단.’

2일 발표된 총선시민연대의 2차 공천반대자 명단의 가장 큰 특징은 ‘헌정질서 문란에 대한 단죄’와 ‘부정부패에 대한 심판’ 등의 2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눈에 띄는 인사는 5공초기 소위 ‘실세(實勢) 3허(許)’ 가운데 허문도전통일원장관과 허삼수전의원. 허전장관은 국보위 문공위원으로서 당시 언론사 통폐합을 주도한 경력으로, 허전의원은 국보위 간사경력에 12·12군사반란 참여 경력으로 명단에 올랐다. 나머지 한사람인 허화평전의원은 이미 1차명단에 들어 있었다.

김만제전포철회장 이종찬전국정원장 이학봉전의원 장세동전안기부장 정호용전의원 등 ‘거물급’인사들도 국보위와 12·12반란 참여 등 민주헌정질서 파괴 전력자로 분류됐다. 이같은 이유로 2차명단에 포함된 인사가 모두 14명이나 돼 “시민운동이 5공 징벌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1차명단 때와 마찬가지로 부정부패경력 인사는 예외없이 도마에 올랐다. 김영삼정권 때 민주계 실세였던 김우석전내무부장관 문정수전부산시장 등과 이철용 박희부전의원 등 한보와 수서비리 연루자 12명이 명단에 포함돼 ‘정태수폭풍’의 위력을 실감. 부정부패 연루자는 전체 47명중 32명으로 최다.

1차명단 때 상대적으로 소수가 명단에 올라 이득을 봤던 민주당이 포화를 맞은 것도 눈에 띈다. 새천년민주당 중진으로 국민회의와 민자당에서 각각 대권(大權)후보 경선에까지 나섰던 정대철 이종찬 두 원외의 거물이 경성비리와 국보위전력으로, 민주당 동진(東進)정책의 선봉으로 꼽히던 엄삼탁고문이 슬롯머신사건으로 각각 명단에 선정됐다.

또 1차명단의 화살을 피했던 서정화(徐廷和) 이강두 하순봉 김종하(이상 한나라당) 김태식 홍문종의원(이상 민주당) 등 6명의 현역의원은 뒤늦게 부정부패와 선거법위반 등이 확인돼 결국 2차명단에 포함됐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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