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의원 총선연대 공개토론 촉구 농성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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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경 새천년민주당의 김상현(金相賢)의원이 지지자 80여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총선연대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의원은 절박한 표정으로 “무죄판결을 받은 나를 공천반대 명단에 넣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총선연대가 공개토론을 받아들일 때까지 단식 철야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의원의 농성에 총선연대 관계자들은 착잡해 했다. 오랜 민주화투쟁으로 투옥 5년에 가택연금 수십회를 기록한 김의원을 이들이 모를 리 없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던 김의원은 장원대변인(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총선연대 집행부와도 친분이 깊은 사이.

이 때문에 총선연대는 지난달 24일 명단발표 때 김의원에 대해 “민주화투쟁 경력 때문에 논란이 있었지만 음성적 자금수수 관행을 뿌리뽑는다는 차원에서 돈 받은 사실이 있는 김의원을 포함시켰다”는 이례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총선연대 장원대변인은 김의원에게 “지금 민주화투쟁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안타까운 어조로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국회의원이 시민단체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며 총선연대의 한 관계자는 “김의원으로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원칙은 지켜져야 하고 그 원칙이야말로 21세기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소망”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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