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 우리지역구 누가나오나]대구지역 13개 선거구

96년 15대 총선에서 집권당인 신한국당은 대구 13개 선거구에서 단 2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YS 정권 출범 이후 형성된 ‘반(反)YS’ 감정 탓이었다. 16대 총선에서는 해묵은 이 지역의 ‘반(反)DJ 정서’가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중 ▼

박준규(朴浚圭·자민련)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의익(李義翊)전의원이 자민련 출마를 저울질. 한나라당에서는 박창달(朴昌達)위원장과 송두봉씨(구 민주당위원장)가 공천신청을 했으나 김종대전보건복지부기획관리실장의 비공개 신청설이 변수. 민주당의 임철(林哲)변호사와 무소속의 한병채(韓炳寀)전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동갑 ▼

자민련 김복동(金復東)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은막스타 출신인 한나라당 강신성일(姜申星一)위원장의 입지가 좋아졌다. 민주당 조동옥(趙東玉)위원장과 민자당위원장 출신인 권영식씨가 출마할 태세. 이종구(李鍾九)전국방장관의 출마여부도 변수.

▼동을 ▼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배석기(裵錫起)국책자문위원과 유중근씨(구 민주당위원장)가 공천에 도전. 자민련 윤상웅(尹相雄), 민주당 이동학(李東學)위원장이 출마할 태세고 최상천(崔相天)효성가톨릭대교수도 출마를 저울질. 김성태대구방송전무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아들 재헌(載憲)씨의 출마설도 나돈다.

▼서갑·을 ▼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나라당의 강재섭(姜在涉), 백승홍(白承弘)의원간의 교통정리 향배가 관심사. 곽창규(郭昌圭)여의도연구소연구위원과 강용진(姜湧珍)영산대교수도 한나라당에 공천신청. 자민련 최백영(崔栢永·갑) 김상연(金相演·을)위원장이 출마 준비 중이며 이헌철(李憲哲)계명문화대교수가 민주당으로 나설 태세. 정호용(鄭鎬溶)전의원의 출마여부가 변수이며 김기수(金基洙) 서중현(徐重鉉)씨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최운지(崔雲芝)전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

▼남 ▼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공천경쟁이 뜨겁다. 정상태(鄭相泰)위원장, 박삼옥한국스포츠TV사장, 신동철(申東喆)국회부의장비서관, 구본건대구시지부부위원장, 김형렬(金亨烈)경북도지부사무부처장 등 5명이 공천을 신청. 서완수(徐完秀)전기무사령관의 한나라당 영입설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조현국(趙顯國)대구미래대교수가 표밭갈이를 해왔다. 안유호(安有鎬)전경북일보사장과 양동석(梁東錫)씨도 거론.

▼북갑 ▼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의원에게 김석순(金石淳)대구시지부부위원장이 공천 도전. 자민련 채병하(蔡炳河)위원장이 출마 채비 중이며 조원진(趙源震) 안경욱(安炅旭)씨도 후보군.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의 이름도 나온다.

▼북을 ▼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에게 민주당 이성환(李盛煥)위원장, 무소속 배재연(裵在演)전대구대교수, 권오상(權五祥)변호사 등이 도전. 김용태(金瑢泰)전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여부도 관심사며 양종식전내무부차관보도 거론.

▼수성갑 ▼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4선을 노린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원형(李源炯)위원장 김영술중앙위원과 권오선(權五先)구민주당위원장 이창용영진전문대교수 등이 공천경합 중. 한나라당 영입인사인 김만제(金滿堤)전포철회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 민주당 주자는 박남희(朴南姬·여)위원장.

▼수성을 ▼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 해병대사령관 출신인 자민련 박구일(朴九溢)의원에게 2군사령관 출신인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전국구)의원이 도전. 윤영탁(尹榮卓)전의원과 이성수(李聖秀)대구시의회의장도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낸 상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동생 경환(敬煥)씨와 이치호(李致浩)전의원의 출마설도 있다. 박철언의원의 비서관이었던 남칠우(南七祐)씨도 거론.

▼달서갑 ▼

한나라당 박종근(朴鍾根)의원과 자민련 김한규(金漢圭)전의원이 맞붙을 전망.

기업인인 김팔술씨도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냈으며 민주당에서는 박기춘(朴奇春)씨가 출마 준비 중. 여성인 임갑수(林甲壽)씨의 이름도 나온다.

▼달서을 ▼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의 김은집(金殷輯)변호사와 언론인 출신 서병환(徐秉煥)씨가 출마 채비 중.

▼달성 ▼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과 민주당 엄삼탁(嚴三鐸)위원장의 재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상하전대한체육회부회장의 무소속 출마설도 나온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정치 소외감 팽배…5-6공 '부활'여부 관심▼

16대 총선에서 대구 경북(TK)의 세력판도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여권의 동진(東進)정책과 한나라당의 수성(守城)전략이 격돌하는 전장(戰場)인데다 한국신당의 ‘실험’도 관심거리. 여기에 5, 6공 세력들이 ‘부활’을 꿈꾸는 땅이기도 하다. 자민련이 명실상부한 제2 여당으로 자리매김하느냐, 아니면 ‘충청도당’으로 전락하느냐도 이번 총선에서 판가름난다.

96년 15대 총선에서 TK 표밭은 신한국당 13석, 자민련 10석, 무소속 8석으로 3분됐다. 그러나 97년 대선을 거치면서 ‘TK 정서’는 ‘반(反)DJ, 친야(親野)’ 색채가 뚜렷해졌다. 98년 이 지역에서 치러진 두 차례의 재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4석(정창화·鄭昌和, 신영국·申榮國, 박근혜·朴槿惠, 박승국·朴承國)을 싹쓸이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이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한 데 비해 국민회의의 후신인 민주당과 자민련은 10% 이내에서 맴돈다. 이 지역 자민련 의원 8명 가운데 불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박준규(朴浚圭) 박태준(朴泰俊) 김복동(金復東)의원 등 3명을 제외한 박철언(朴哲彦) 이정무(李廷武) 박세직(朴世直) 박구일(朴九溢) 김종학(金鍾學)의원 등 5명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무당파 성향을 보이는 게 TK의 또 다른 얼굴이다. 타 지역은 무당파 지지가 40% 안팎인데 이 지역은 50%를 상회한다. 이에 대해 여권은 “반여(反與)〓친야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은 “선거가 종반전으로 가면 야당에 몰릴 표”라고 반박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은 무당파 지지에는 ‘TK당’ 탄생을 기대하는 심리가 숨어있다고 분석한다. 30여년 동안 권력을 잡아오다 두 차례 정권창출에 실패한 데 따른 정치적 소외감이 무당파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 한국신당과 5, 6공 세력이 TK에 거는 기대의 저변에는 바로 이런 심리 현상이 깔려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