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창당대회 스케치]"내각제 국민회의-자민련 약속일뿐"

  • 입력 2000년 1월 21일 00시 18분


민주당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과 내외 귀빈, 주한외교사절 등 1만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갖고 21세기 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의 책무를 다 해나갈 것임을 자임했다.

▼전과정 인터넷 생중계▼

○…민주당 최재승(崔在昇)기획단장이 지휘탑이 된 창당대회는 인터넷 화상대화 풍선로봇 등 최첨단 이벤트가 동원됐으며, 특히 정당 사상 최초로 창당대회의 전과정이 인터넷 홈페이지(www.minjoo.or.kr)를 통해 생중계됐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14일부터 야후코리아 심마니 천리안 등에 대대적인 배너광고를 싣고 네티즌들의 접속을 유도했으며 행사도중에 인터넷으로 창당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시지부 대의원들과 접속하기도 했다.

▼JP 이한동대행 불참▼

○…이날 창당대회에는 공동여당인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이 참석하지 않고 김현욱(金顯煜)총장만 참석. 자민련 관계자는 “민주당 강령에 내각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97년 대선 당시 합의문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해 수뇌부의 불참이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신임대표는 창당대회가 끝난 뒤 “내각제는 국민회의가 자민련과 약속한 사안”이라면서 “민주당이 새로 창당된 만큼 민주당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연구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

서대표는 “그렇다면 내각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민주당총재로 추대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내각제약속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만큼 내각제약속은 존중돼야 한다”며 “다만 민주당에는 국민회의 출신뿐만 아니라 새로 참여한 사람들도 있는 만큼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 발 뺐다.

○…김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총재로 추대됨으로써 다섯번째로 정당의 당수를 맡게 됐다. 김대통령은 87년 11월 평화민주당을 창당할 때 처음 야당총재가 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네차례에 걸쳐 추대 형식으로 당 총재가 됐다.

김대통령은 치사에서 “돈있는 사람들의 자식이 병역특혜를 누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거듭 강조해 최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안보서신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국민회의 고별 전당대회▼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근처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52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회의 마지막 전당대회는 손세일(孫世一)전당대회의장의 사회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의한 후 30여분만에 끝났다.

<김동철기자>eastph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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