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붐'여야 반응]野는 걱정…與는 느긋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대구 경북(TK)지역과 수도권을 기반으로 일고 있는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확연하게 엇갈린다. 우선 한나라당은 이들 신당이 결국 야당표를 잠식할 것이라며 긴장하는 모습. 또 여당측은 ‘야당표 나누기’가 돼 전체적으로 유리하다고 계산하는 듯하다.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과 김용환(金龍煥)의원-허화평(許和平)전의원의 이른바 ‘벤처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는 “5공세력이 포함된 신당 창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또 다른 당직자도 “이수성씨가 민주신당 대표직을 겨냥해 ‘몸값 올리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나름대로 해석.

그러나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무당파 지지성향이 전국 평균 40%대인데 반해 TK 지역에서는 50%를 훨씬 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이것은 곧 이 지역에 터잡은 신당의 출현을 고대하는 정서가 근저에 숨어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

홍사덕(洪思德)-장기표(張琪杓)씨의 수도권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TK 신당보다는 걱정을 덜하는 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서는 박빙의 차이로 당락이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은 수도권 싸움에서 의외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신경이 쓰이는 대목.

○…여당측은 선거전이 ‘2여 다야(多野)’ 구도로 전개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속에서도 ‘벤처신당’의 충청권 자민련표 잠식 가능성에 촉각을 세운다. 또한 이들 신당이 선명성 경쟁을 위해 대여공격의 수위를 경쟁적으로 높일 경우 선거전에서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눈치.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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