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간담회]＂여야 발목잡는 문제 총재회담서 풀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야 총재가 진심으로 발목잡고 있는 문제들을 풀고 내년부터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문제들을 적당히 덮는 총재회담이 된다면 국민은 정치에 대한 마지막 기대마저 버릴지 모른다”고 토를 달았다. 다음은 이총재와의 일문일답 요지.

―DJ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졌는데….

“여권은 ‘야당에 더 갔다’며 한심한 대응을 한다. 우리 당 대선자금은 ‘세풍사건’의 와중에서 10만원짜리 수표 한장까지 다 드러났다. 여권에서 ‘몇십배’ 운운하는데 과연 그럴까. 정권은 정직하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함으로써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언론대책문건’ 국정조사는 어떻게 되나.

“언론문건 사건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건의 실체가 정형근(鄭亨根)의원과 관계없음에도 정의원이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하자 여당이 발을 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2여합당 추진에 대해서는….

“완전히 정략결혼과 같다. 지난 2년 동안의 모든 난맥과 혼선은 DJP의 밀실야합이 주원인이다. 합당을 해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정당이 안될 테니까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JP가 합당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그분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겠는가.”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