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범의원 '문일현씨 통화내역 공개' 이번엔 오발탄

  • 입력 1999년 12월 3일 20시 11분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3일 추가 공개한 중앙일보 전기자 문일현(文日鉉)씨의 통화내역을 둘러싸고 통신비밀 침해논란이일고 있다.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의원은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언론대책문건’을 폭로한 10월25일 이후 중국에 머물던 문씨가 고도원(高道源)대통령연설담당비서관과 26일 세차례 및 27,29일 한차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측과 26, 27, 28일 한차례씩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무렵의 집중적인 통화는 문건 폭로에 따른 대책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 등 사건 전모를 짜맞추고 은폐하려는 의논을 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비서관은 “26, 27일 통화한 기억이 있으나 문씨가 문건 작성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대책문건’에 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면서 “문씨가 국내상황을 물어보기에 주요 신문의 보도상황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부총재측도 “최상주(崔相宙)보좌관이 문씨와 통화해 문건이 폭로된 사실을 알려주고 귀국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을 뿐 조작 등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의원이 공개한 휴대전화번호 8개 중 5개는 평소 문씨와 친분이 있던 기자들의 전화로 확인됐고 나머지 휴대전화번호 중 두개는 문씨의 고교 선배, 한개는 문씨가 베이징(北京)특파원을 할 때 함께 특파원 생활을 했던 타 언론사 지인의 것으로 밝혀져 언론대책문건 사후대책을 논의했다는 이의원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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