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남궁정무수석 기용, 현역 물갈이 신호탄 아닐까"

  • 입력 1999년 11월 24일 23시 22분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의 신호탄이 아닐까.”

이번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서 현역 ‘금배지’인 한광옥(韓光玉) 남궁진(南宮鎭)의원이 전격기용되자 여권 안팎에서 나오는 두려움섞인 관측이다.

더욱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됐던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을 주저앉힌 것으로 확인되자 이런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회의 관계자들간에는 “원내의석을 중요시하는 김대통령이 비서진 개편과정에서 현역의원을 발탁, 의석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 것은 거꾸로 내년 총선이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도 불사하겠다는 간접적인 의지표명이란 분석이다. 실제 유사한 사례는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92년4월 총선 직전에도 있었다. 당시 야당총재이던 김대통령의 비서실장 조승형(趙昇衡)전헌법재판관이 확실시되던 전국구재선을 자진 포기함으로써 ‘전국구의원의 재선금지’원칙이 기정사실화됐고 전국구 물갈이가 이뤄진 것.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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