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을 공천]김병오 "다시한번" 장영신 "맡겨주면"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한부총재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을 누가 맡게 될지가 관심사다.

우선 김병오(金炳午)전지구당위원장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다. 김전위원장은 ‘3·30’재보선 당시 피선거권이 없어 30여년간 관리해 온 이 지역구를 넘겨줬으나 지난번 ‘8·15’사면 때 복권됐다.

이미 사무실까지 내고 뛰고 있는 김전위원장은 23일 “‘3·30’ 재보선 당시 유언하다시피 하며 아들의 출마를 말리고 한실장을 돕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여권 신당추진위 공동대표인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도 이 지역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 장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기회가 닿으면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

신당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구로지역은 장대표가 경영하는 애경백화점이 있는데다가 여론조사에서도 그가 서민과 주부층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공천을 다툴 경우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민주화 동지’인 김전위원장과 신당 영입인사 중 대표격인 장대표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에 휩싸이리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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