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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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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이젠 여야가 정치로 문제를 풀어야 할 때”라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는 후문. 그는 또 가까운 지인(知人)들에게 이번 사건이 지나치게 확전(擴戰)된 데 대해 “당혹스럽다”는 말도 했다는 것. ‘언론대책문건’ 폭로 직후 당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을 터뜨려온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느낌이다.
정의원의 이같은 ‘변화’의 뒤안에는 ‘문건정국’이 결국은 선거법협상을 앞둔 여야 간 ‘기(氣)싸움’으로 변질돼 자신에게는 별 소득도 없이 소모전만 계속되리라는 상황인식이 깔려있는 것 같다. 그가 9일 사석에서 “여야총재회담을 통한 난국수습이 절실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정조사에 임하고 선거법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힌다면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먼저 총재회담을 제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