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파문/이종찬부총재 문답]＂野서 자꾸 사실 왜곡＂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언론대책문건’을 언론탄압 시나리오로 몰고 갔지만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의 증언을 통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드러났다”면서 “내가 피해자다” “억울하다”는 말을 몇 차례나 반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나.

“먼저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국민 앞에 죄송하다. 그러나 나는 ‘피해자’이며 ‘가해자’는 따로 있다. 이번 사건은 나와 친분이 있는 언론인이 문건을 팩스로 보냈고 그 문건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언론인이 절취한 단순 해프닝이다. 대통령께 보고된 것은 전혀 없다.”

―이기자와는 어떤 관계인가.

“야당은 이기자와 내가 인척관계라고 주장했지만 인척관계가 아니고 특별한 사적 관계를 맺지도 않았다. 다만 언론인으로 자주 우리 방에 들렀을 뿐이다.”

―야당은 이기자의 진술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는데 어제나 오늘 사이에 이기자를 직접 만난 적이 있나.

“직접 이기자를 만나지는 않았다. 어제 내 보좌관이 이기자를 오래 만난 것은 사실이다. 본인이 상당히 괴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말이 길어지면 오해가 생기고 말바꾸기를 한다면서 비난을 받는다. 당사자인 이기자에게 직접 물어봐라. 다시 말하지만 나는 피해자다. 뭘 숨기겠는가. 야당이 자꾸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기자는 문건을 복사할 때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보낸 사신 3페이지는 서류철에 없었다고 하던데 적어도 사신은 보지 않았나.

“그 서류철에 뭐가 있었는지 모른다. 편지가 있었던 사실도 모르고, 본 적도 없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