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부총재『민심 나빠졌지만 설득 어렵진 않다』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충청도 지방은 ‘신 핫바지론’이 나올 정도로 국민회의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다. 호남의 경우 기조는 비판적 지지이지만 여권에 대한 경고성 발언도 적지 않다.”11일 대전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에 나선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가 17일 중간 결산하는 지방 민심의 현주소다. 이부총재는 그러나 “민심이 꽤 나빠지긴 했지만,우리가 성심껏 노력하면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낙관적 전망을 했다.

광주에선 전남도청 이전을 둘러싼 소지역주의, 지방재정 확충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많았고 대전에서는 내각제가 단연 압도적인 화제였다는 것. 특히 대전의 경우 자민련의 정체성 상실에 대한 감정적 불만 못지않게 “내각제 유보의 불가피성은 이해하지만 이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먼저 말한 것은 문제였다”는 식의 반응도 많았다고 이부총재는 전했다.

그는 “충청권과 호남을 4박5일 간 순회하면서 ‘정권교체가 됐다지만, 사사건건 야당에 발목을 잡혀 아무것도 못하는 만큼 16대 총선에서 승기를 잡아야 일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호소하니까 이해해주더라”며 “설득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8일부터는 영남일대를 순회한 뒤 지방 민심 실상과 대책을 종합,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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