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與추진 신당은 3金정치의 재현』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별도 인쇄물까지 배포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여권의 재벌개혁방안 중 특히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대통령과 정부의 강제력 동원은 시장경제논리에 반한다. 재벌개혁이 미칠 영향을 고려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재벌개혁에 대한 당의 입장은….

“대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집중력 완화조치가 전제돼야 한다. 먼저 결합재무제표시행, 부채비율의 적정선 인하, 자체감사강화 등을 이뤄놓고 자연스럽게 시장경쟁원리에 맡기면 된다.”

―재벌의 순기능도 있지 않나.

“재벌을 해체하면 선단(船團)식 경영 등 보기 싫은 행태는 당장 사라지겠지만 장점도 도외시할 수는 없다. 목표와 함께 과정도 중요하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강제적인 재벌해체와 ‘빅딜’은 경제의 자생적인 경쟁력 회복을 막았다.”

―김대통령의 신당창당론에 대해….

“여권의 신당창당기도는 사실상 ‘3김정치’의 재현이며 진정한 정치개혁이 아니다. 또 거대여당화와 야당말살을 노린 비민주적, 비의회적 발상이다. 신당창당은 김대통령이 그동안 신당을 여섯차례 창당한 경력에서 보듯이 정략적이다.”

―김태동(金泰東)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책반대세력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모조리 반개혁세력으로 몰아붙이는것은 문제다.”

―선거구제 등 정치개혁협상 전망은….

“정치개혁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여권이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선거구문제 등은 의견수렴작업을 거쳐야 하겠지만 현실적 상황을 봐가며 준비 중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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