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朴총재 임무교대 가능성…JP 『때되면 黨복귀』

  • 입력 1999년 8월 16일 01시 39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4일 자민련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후임 총리를 자민련이 이어받을 것이라고 공언, 정치권에 때 이른 후임 총리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총리는 이날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결정에 따른 자민련의 불만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당 복귀 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 후임 총리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이 내년 4월 총선 전에 자민련에 복귀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총리직은 국민회의가 아닌 자민련에서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총리는 이어 당 복귀 시기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지만 의원들은 당초 예정됐던 내년 2월보다 앞당겨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의 ‘충청권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을 초동 진압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의원들은 또 김총리가 후임 총리로 내심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총리는 이날 만찬에서 일부 의원들의 김전수석부총재 추종 움직임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는 것. 그는 김전수석부총재가 6일 유럽으로 출국할 때 의원 19명이 공항에 나갔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러니까 언론에 당이 분열되는 것으로 비쳐진다. 귀국할 때도 마찬가지다”고 못박았다.

김총리는 또 “따뜻한 우의의 표시”라면서 의원들에게 격려금 성격의 ‘오리발’을 지급한 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총리해임건의안을 자동폐기시킨 대가로 오해될테니 절대로 언론에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도 잊지않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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