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의 민주산악회/여권 시각]"놔둬도 될 山이다"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26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행보를 바라보는 여권의 시각은 여러갈래다.

우선 YS 때문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까지 ‘후3김시대’의 ‘주역’인 것처럼 매도되는 현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내년 총선 이후의 민주대연합구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YS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어렵지 않다.

YS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8·15특별사면 문제만 해도 항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복잡한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게 아니라는 소리도 들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이미 97년 대선 직후 ‘나도 자식 키우는 사람인데…’라는 심경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차원에서 현철씨를 사면대상에 포함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튼 여권의 대체적 기류는 내년 총선 때까지 지금과 같은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 여권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쪽이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인사는 “YS가 최근 한나라당 민주계 중진의원과 현철씨까지 부른 자리에서 ‘전국적 신당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YS신당이 영남권을 분점하는 정국구도가 그렇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은 이와 함께 현철씨가 사면복권 후 택할 행로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다. 현철씨가 만일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출마할 경우 YS신당 자체가 ‘희화화’해 종국에는 포말정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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