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스타일 달라졌나?…개각과정서 예상밖 조용

  • 입력 1999년 5월 24일 18시 51분


총리실 관계자들은 24일 전면개각을 보면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스타일이 크게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5대5’지분이 사실상 무너졌는데도 김총리의 반응은 ‘무덤덤’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특히 3월 국민회의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민련 몫인 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부장관을 유임시키고 해양수산부장관에 자민련의 정상천(鄭相千)의원 카드를 관철시킨 JP의 ‘뚝심’과 비교하면 이같은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JP의 침묵을 놓고 총리실과 자민련에서는 “공동정권의 기반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개각과정에서 별도 후보군(群)에 대한 인사자료를 총리실에서 챙기지 않은 점도 JP의 무기력을 보여준 증거라는 것.

그러나 JP스타일의 변화는 겉모습일 뿐이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제 공동정권이 제2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과거처럼 지분율을 고집하는 것은 ‘몽니’일 뿐”이라며 “실제로 22일 두 분이 1시간반 동안 개각인선안을 놓고 긴밀히 협의, 인사안을 확정짓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즉 내각제 일전을 앞두고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하고 명분을 쌓기 위한 JP의 ‘고수(高手)처방’이라는 설명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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