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장 누굴 앉히나?』여권 신경전

  • 입력 1999년 5월 6일 19시 37분


신설될 국정홍보처장 자리를 놓고 공동여당 내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정홍보처장은 차관급이지만 ‘정부대변인’이라는 역할 때문에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6일 “국정홍보처 기능을 감안할 때 언론계 중진인사가 처장에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자리를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이 맡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한길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도 이미 지난달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같은 취지의 얘기를 했었다.

청와대 인사들의 이같은 발언은 오효진(吳效鎭)공보실장 발탁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측근인 오실장은 내년 16대 총선에 출마(충북 청원)하기 위해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국정홍보처장 인선은 ‘DJP’ 간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데도 수석비서관들이 함부로 인선기준을 얘기할 수 있느냐”며 못마땅해 한다.

“논란이 많았던 해양수산부장관 인선 때 김총리 안이 관철됐듯이 국정홍보처장 인선에도 JP의 뜻이 반영될 것”이라는 게 총리실 관계자의 얘기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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