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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7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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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선거구제 지지자를 대표해 주제발표를 한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소선거구제의 장점으로 정치안정과 지역대표성 충족 등을 꼽은 뒤 “정당지지도가 낮은 자민련은 소선거구제가 단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지지하는 주제발표를 한 이건개(李健介)의원은 “과열 타락 선거를 탈피하고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면 자민련의 의석이 지금보다 8석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토론에서 충청권 의원들은 대부분 소선거구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영재(趙永載)의원은 “내각제없이 정치개혁을 논할 수 없다”며 “6월까지 내각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 당 지도부는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출신인 김종학(金鍾學)의원도 “솔직히 지금 분위기로는 중대선거구제를 해도 영남 지역에서 자민련이 좋을 게 없다. 소선거구제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싸워야 한다”며 가세했다.그러자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정치비용 절감 차원에서 중대선거구제가 바람직하다”면서 반론을 폈다. 그는 “일부에서는 소선거구제를 하면 내년 총선에서 떨어질 것 같으니까 중대선거구제를 지지한다고 말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중대선거구제 지지 견해를 밝혔던 비(非)충청권 중진의원들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