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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0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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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시대’청산을 내걸고 정치판에 뛰어든 사람이 영남권 장외집회 개최 등으로 3김의 정치행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에도 신경을 쓴 듯하다. 이총재는 지난 설연휴 때 동해안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이 문제를 깊이 고민했고 이미지 변신을 위한 여러가지 구상을 가다듬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측근은 “지난해 총재로 선출되자마자 세풍(稅風) 총풍(銃風)사건이 터지면서 새 정치에 대한 구상을 펼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회창식 정치’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총재는 우선 다음달 2일의 기자회견에서 당이 정책정당으로 환골탈태해 ‘민생의 바다’속으로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총재가 △현정부의 대북정책 △국민연금 확대문제 △농어가부채문제 등 정책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을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어 다음달 7일부터 6박7일간 미국을 방문해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정치지도자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방미기간중 하버드대 강연을 통해 의회민주정치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3년전 정계에 입문한 뒤 정치적 굴곡을 겪으면서 느낀 점과 자신의 정치철학을 솔직하게 담은 책을 저술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