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계, 경제청문회 합의에 『발끈』

  • 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30분


여야가 다음달 8일부터 경제청문회를 개최키로 합의한데 대해 한나라당내 민주계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의 반발은 무엇보다도 여권 일각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증인채택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상우(辛相佑) 박관용(朴寬用) 김정수(金正秀) 김동욱(金東旭)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부산 경남지역의 민주계 의원 13명이 12일 오찬모임을 갖고 대응책 모색에 나선데도 증인채택 움직임에 쐐기를 박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날 모임에서는 이 문제를 먼저 꺼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여야가 이번 청문회를 정책청문회로 이끌어가기로 약속한만큼 여야의 협상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나가자는 논리였다.

그러나 김전대통령의 직계인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그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는 점을 지금부터 쐐기를 박아놓아야 한다”며 강경론을 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또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경제청문회 개최일자까지 합의해준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져 당내분란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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