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야당은 세풍-총풍 정치도의적 책임있다』

입력 1998-11-03 19:09수정 2009-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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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및 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관련해 “지금은 야당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야당에 마땅히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국검사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들 두 사건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검찰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 다시는 이런 것을 이용해 선거에 이득을 취하는 정당이나 사람이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이들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나라당에 대해 책임 인정과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특히 총격요청사건 연루자들이 수사기관에서 자백하고 기업체 책임자가 협의한 사실을 시인했는데 이들이 검찰에서 부인했다는 이유로 배후를 모르겠다고 끝낼 수는 없다며 철저한 배후규명을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대선자금모금사건과 관련해 “국세청장과 차장이 돈을 거두어들였고 주동적 역할을 한 국회의원이 당에 보고를 했으며 실제로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사전에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알게 됐다”며 야당의 정치적 책임을 추궁했다.

총격요청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세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세사람이 조석으로 출입을 하고 그런 사람을 상대해서 믿고 정보를 받고 여기저기 함께 방문했다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런데도 이를 야당탄압이라고 하고 고문했다고 하면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문을 한 사실이 있다면 밝혀져야 하나 이 문제와 총격사건을 일으켜 선거를 하겠다는 문제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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