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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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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석은 “새 시대의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간에 감정적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과거사 인식문제를 정부차원에서라도 일단락짓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기본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기회가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으로 회담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임수석은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불행한 과거사에서 연유하는 냉소적 시각이 상존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김대통령의 방일은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 양국이 진정한 이웃으로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세대에 대한 역사교육을 강조함으로써 과거사는 망각함으로써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고 되새김으로써 극복된다는 김대통령의 뜻이 공동선언에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임수석은 △가해자(일본)와 피해자(한국)를 분명히 표현하고 △식민지배로 인한 피해 내용을 구체화했으며 △양국정상간 합의문서에 공식적으로 명기한 것은 과거와 확실히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힌다’는 식의 애매한 표현이 아니라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말한 점도 크게 진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