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총재단 구성」 속앓이

입력 1998-09-13 20:18수정 2009-09-2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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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세풍(稅風)’수사라는 ‘외환(外患)’ 와중에 있는 한나라당이 당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싸고 ‘내우(內憂)’마저 겪을 조짐이다.

5일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 회동했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2일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와 조찬을 함께 하며 당체제개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개혁추진특위 위원장인 최병렬(崔秉烈)전의원도 이날 비주류진영 대리인들을 접촉, 당지도체제에 대한 ‘합의’도출을 시도했다.이총재와 최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비주류진영의 도움 아래 원만하게 당개혁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 하지만 두 사람의 시도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핵심 현안인 부총재단 구성과 관련한 각 계파의 입장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원만히 풀지 못할 경우 21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는 축제의 한마당이 아닌 갈등의 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총재측은 부총재 수를 현재의 9명 이내에서 15명 이내로 늘리자는 입장. 여기에는 비주류에 부총재자리를 할애할 수 있는 여지를 넓히면서 부총재단의 ‘실세화’를 막겠다는 계산도 숨어 있다.

그러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측은 ‘당내 2인자’에 합당한 대우, 즉 당무회의의장이나 수석부총재 자리정도는 배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측도 비슷한 생각이다.

이에 이한동, 김덕룡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비주류는 “김윤환 이기택전부총재를 당무회의의장 등으로 임명하는 것은 총재경선과정에서 제기한 ‘3인 밀약설’이 구체화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한동전부총재측은 다만 주류측이 그같은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면 부총재 수 확대에 찬성, 김영구(金榮龜) 현경대(玄敬大)의원을 부총재로 내세워 당무에 협조한다는 방침.

반면 김덕룡부총재측은 “당무회의의장 신설이나 부총재 수 확대에 반대한다”며 “실세로만 부총재단을 구성할 경우 참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전총장은 부총재자리가 배려되면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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