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회창-김윤환-이기택,벌써부터 「지분 챙기기」

  • 입력 1998년 8월 26일 20시 0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진영에 ‘8·31’전당대회 이후를 겨냥한 미묘한 갈등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이후보진영은 ‘이회창―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 3자연합’을 승리의 원천으로 삼고 있지만 바로 이 연합이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

이런 기류는 26일 주로 이회창계로 구성된 일부 초선의원과 원외위원장 60여명이 정치개혁추진모임을 결성, 이후보 지지선언을 한데서도 드러났다.

당내에서는 이 선언이 단순한 지지표명이라기보다는 김윤환 이기택계가 전당대회 이후 공을 내세워 지분을 요구할 것에 대비한 이회창계의 ‘사전포석’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이날 선언에 김윤환계는 참여하지 않았다.

김윤환계는 이보다 훨씬전부터 추진해온 이회창―김윤환계 연합의 ‘미래정치연대’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이 역시 이회창총재가 탄생할 경우 양 계파 연대의 산물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당초 전당대회 전을 목표로 했던 ‘미래정치연대’의 출범은 전당대회 후로 미뤄졌다.

이에 대해 김전부총재측은 “잇단 수해로 실기(失機)한데다 ‘세몰이식 정치’라는 비난을 우려해 출범시기를 늦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김전부총재계의 의도를 간파한 이후보계가 이에 소극적으로 임해 출범을 물건너가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이기택계는 이날 지지선언에 자파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을 일부 포함시킴으로써 ‘전당대회 후 셈을 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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