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하벨등 저명인사 옥중글 모음집 받아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자신의 옥중서한을 비롯해 세계 저명인사들의 옥중 글 모음집인 ‘옥중수기’와 함께 대통령 취임축하 서한을 장 피에르 물랭 국제펜클럽 스위스지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국제펜클럽 창립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발간된 이 책자에는 김대통령 외에 구 소련의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체코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등 정치적 핍박을 당했던 각국 투옥작가들의 글을 담고 있다.

이 책자에 프랑스어로 번역돼 실려 있는 김대통령의 서한은 80년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던 중에 쓰여진 것.

김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나같은 인생도 가치가 있을까.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시련이 의미가 있을까. 어째서 악인이 번영하고 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일까”라고 자문하고 “아니오, 나는 후회하지 않소”라며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소설에서 답을 구했다. 물랭 지회장은 취임축하 서한에서 “숱한 세월 동안 고통받으며 완수하려 한 사명을 이루려는 시기에 최선을 다해 그 임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저력을 가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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