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양자장관 28일 사퇴…재산공개 물의관련

  • 입력 1998년 4월 28일 06시 46분


재산문제로 물의를 빚어온 주양자(朱良子)보건복지부장관이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는 27일 오후 주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떠나서 주장관의 문제가 더 이상 번지는 것은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조속한 거취 결정을 촉구했고 이에 주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오효진 총리실공보실장이 전했다.

자민련몫으로 입각한 주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재산 문제에 대해) 해명을 해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리서리는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주장관 경질 후의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회동에서는 자민련 몫으로 주장관을 추천했던 김총리서리가 다시 서리자격으로 후임장관을 제청할지, 아니면 당분간 복지부차관의 대행체제로 갈 것인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총리서리가 적절한 건의를 해오면 김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관이 경질되면 김대중정부 출범 후 두달여만에 재산의혹으로 물러나는 첫 장관이 된다.

주장관은 최근 재산등록에서 본인 남편 아들의 재산을 합해 모두 45억6천여만원을 신고했는데 이는 96년2월 신고액보다 14억여원이 늘어난 액수다.

그는 지난달 전재산이 30억원대라고 말했으며 96년 재산공개 이후 부동산을 사거나 판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주장관은 그러나 96년 이후 본인과 가족 명의로 빌라 오피스텔 상가 다세대주택 등을 집중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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