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全大]조순총재 재추대…단일지도체제 도입

  • 입력 1998년 4월 10일 19시 57분


한나라당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정기전당대회를 열고 조순(趙淳)총재와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를 재추대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전대에서 당헌을 개정, ‘9인 이내의 부총재’를 두는 단일지도체제를 도입했다.

조총재는 이에 따라 이한동(李漢東)대표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고문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5명을 부총재로 지명하고 여성부총재 등 나머지 4명은 추후 지명키로 했다.

조총재는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난 극복”이라며 “생산성 없는 무의미한 정쟁으로 시간과 국력을 낭비할 여유가 없으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큰 정치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김대중(金大中)정부에 대한 규탄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북풍수사,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체제의 위헌성, 호남출신 인사의 요직 독점,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 등을 비판하는 영상물이 방영됐다.

조총재는 “집권당은 국민 야당 국법 정치도의 경제 등 다섯가지를 무시한 채 위헌적인 총리서리체제를 강행하고 음모적인 정계개편 구상에 몰두하는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명예총재는 “김대중정부는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편향적 행정으로 지역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는 강력한 건전야당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새로 임명된 이한동부총재 등은 “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한나라당 뿐”이라고 강조하고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탈환을 위해 계파를 떠나 결속하자”고 호소했다.

현경대(玄敬大)헌정수호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의 동의없이 헌법과 법률에도 없는 총리서리를 임명한 것은 헌법 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이규정(李圭正)사무부총장은 ‘신정부 실정 50일을 고발한다’는 보고에서 “김대통령이 한풀이와 정치보복에 몰두하고 있으며 정부 요직의 54.7%를 호남출신이 장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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