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안기부장『정치권으로 돌아오겠다』 발언 파문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8분


한나라당이 이종찬안기부장의 잇단 정치적 발언을 문제삼아 이부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등 맹공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은 30일 “안기부법상 정치활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이부장이 정치적 발언으로 안기부법을 명백히 위반했다”면서 “이부장을 파면하라는게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부장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당기념관에서 열린 종로지구당 당원들과의 모임에서 ‘18년 동안 해온 정치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정치권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는 정흥진(鄭興鎭)종로구청장과 국민회의 종로지구당 당직자, 시도의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부장은 이 자리에서 ‘웃분과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정구청장을 나 대신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부장이 11일 국민회의 당사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풍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의원이 안기부의 대선개입에 연관돼 있다면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안기부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안기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종로지구당 당직자들과의 모임은 과거 동고동락했던 지구당 간부들이 송별회 모임을 마련, 불가피하게 잠시 참석한 것에 불과하다”며 “어떠한 정치적 발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차수·양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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