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줄잇는 탈당說]野 『주저앉힐 묘책 없네』

  • 입력 1998년 3월 27일 19시 26분


거대야당 한나라당이 최근 당안팎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소속의원들의 탈당설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단한 야당생활’에 벌써부터 지쳐 흔들리는 의원들을 다독거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민이다.

한 당직자는 “당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데다 내달 전당대회와 관련, 지도체제 문제로 당이 분란에 휩싸여 있어 효과적인 ‘탈당단속’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탈당소문이 나도는 의원들은 이르면 30일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진 김종호(金宗鎬) 박세직(朴世直)의원을 빼고도 16명가량이나 된다.

서울 P, L, P, K의원 등 4명, 인천 경기 S, S, L, L, H의원 등 5명, 충청권 K, L, O의원 등 3명, 대구 경북 K, A, P, L의원 등 4명이 그들이다.

이들 중 지난해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겼던 5,6명의 의원들은 최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로부터 ‘과거의 죄’에 대한 ‘사면’을 받아 자민련에 재입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청권 의원들과 지역구민의 30%가량이 충청권출신인 인천지역 의원들은 ‘지역여론’을 감안, 탈당대열에 합류하는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안팎에서는 이들 중 일부는 개별탈당 후 여권으로 직행하겠지만 상당수는 세력을 결집, 동반탈당을 통해 신당이나 무소속클럽을 결성하려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독’보다는 ‘집단’이 지분확보에 유리하기 때문.

이와 관련, 서울의 P의원은 “수도권의 경우 무조건 당을 뛰쳐나가기보다는 뜻이 맞는 초 재선의원들이 함께 탈당해 무소속클럽을 만드는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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