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공작]검찰,권영해씨 구속 왜 미룰까?

  • 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아픈 사람을 어떻게 구속하느냐”며 “회복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권전부장이 입원중에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장청구를 미루는 것에 대해 검찰내에서는 “뭔가말못할속사정이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설득력있는 관측은 자해로 인한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권전부장을 구속함으로써 있을지도 모를 ‘동정여론’을 차단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라는 것.

또 북풍공작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템포를 조절하기 위한 계산된 조치라는 주장도 있다.

당초 검찰이 권전부장을 소환 다음날 바로 구속하려고 한 것은 북풍조작에 관한 검찰수사를 권전부장 구속으로 일단락짓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자해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검찰이 북풍공작에 대한 수사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 따라서 현상황에서는 권전부장의 구속보다는 권전부장의 추가공작혐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검찰은 안기부 자체 조사결과를 넘겨받을 때까지 권전부장의 구속을 미루면서 또 다른 혐의들을 내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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