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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22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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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박도 정상적 ▼
○…권씨의 수술을 집도한 가톨릭의대 김인철(金仁哲·60·외과)교수는 이날 오전9시 기자회견을 갖고 권씨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
김교수는 “맥박이 전날 분당 1백20회 정도에서 1백회 이하로 떨어지는 등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23일부터는 미음 등 음식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권씨 불편한 심경”▼
○…권씨는 아직 정확한 자해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간간이 대화를 나눈 의료진에 착잡한 표정을 보이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수는 “아침 진찰 때 권씨에게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각오한 사람이 이 정도 고통이 대수롭겠느냐’고만 짧게 대답했다”며 “진찰시간 내내 눈을 감은 채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전했다.
▼ 한때 영장청구說 ▼
○…이날 오전 권씨가 입원중인 6010호 병실에서 검찰측에서 권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 미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발견돼 취재진들이 한때 긴장.
병실근처 휴지통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11시경 김인철 과장, 영장청구될 경우 본인한테 문제가 있을 것인지. 영장청구…. 가족 및 기자 접근금지’라고 적혀 있었으며 이후 한동안 병원에서는 권씨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가 임박했다는 말이 떠돌기도.
▼ 병실비 하루41만원 ▼
○…권씨는 21일 밤 10시20분경 잠들어 22일 오전7시경 일어날 때까지 두차례 가량 뒤척이며 잠이 깨 신경안정제를 투여한 외에 대체로 숙면을 취했다고 의료진이 전언. 이날 밤 병실에는 부인 김효순(金孝淳·57)씨와 조카로 알려진 20대 남자, 검찰직원 3,4명이 함께 밤을 새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권씨의 병실은 15평 규모로 응접실과 화장실 주방 등이 갖춰진 최고급 병실로 하루 비용은 41만8천8백원 가량.
▼ 김지청장 신경질반응 ▼
○…김원치(金源治)남부지청장은 22일 권전부장의 자해소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권전부장이 의도적이든 순간적이든 이같은 불상사를 일으켜 수사에 막대한 지장을 준것은 유감” 이라고 비난.
김지청장은 “권전부장이 안기부 공작의 정치적 배후 등을 모두 진술했다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부인했다가 “그럼 10시간 동안 무엇 했느냐”는 질문이 돌아오자 “뭐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며 신경질을 내는등 불편한 심기를 노출.
▼ ‘밤샘수사’불법시인 ▼
○…김지청장은 “일부에서 권전부장이 자해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검찰에 돌리며 수사팀이 수사의 ABC도 모르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법률적인 무지의 소산”이라며 한동안 법률강의를 진행.
김지청장은 “자진출두한 피의자는 체포된 피의자와 달리 본인의 동의없이 신체와 소지품 수색을 못하도록 돼있다”며 “전임 안기부장의 명예와 인격을 존중해 수색을 안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
김지청장은 그러나 “권전부장을 한번도 안재웠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다 “밤샘수사를 했다”며 불법사실을 시인.
▼ 공동변호인단 방문 ▼
○…오제도(吳制道) 전창렬(全昌烈) 정영일(鄭永一)씨 등 권전부장의 공동변호인단은 21일 오후 6시경 병실을 방문, 권전부장의 용태를 살핀 뒤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고 김광식(金光植)서울경찰청장도 직접 병원에 들러 경비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하는 등 신경.
〈김경달·부형권기자〉